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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엣지의 베스트셀러]카피책(정철) 리뷰


안녕하세요. 디지털 마케터 온엣지 입니다. 

'부의 추월차선'에 이어서 정철 선생님의 '카피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 리뷰를 1주일마다 한개씩은 해야겠다는 부담감에 겁이나서 비교적 가벼워 보이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선택했습니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문제인 전 대표의 슬로건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분의 슬로건을 이 책의 저자인 정철 작가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또 하나의 부끄러운 점은 제가 마케터임에도 불구하고, 카피라이터가 어떤일을 하는지 상당히 몰랐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케터는 항상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팀과 협업하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카피라이터는 그냥 글쟁이,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참 가볍습니다. 책의 내용이 가볍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역시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답게,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유쾌했으며, 의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카피라이터가 아니고, 그렇다고 카피라이터가 된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마케터'로써 이 책은 저에게 아주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덮어버리고 나니, 이렇게 독서리뷰를 쓰기로 마음을 먹은 사실이 너무 뿌듯합니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취준생에게는 면접을 부르는 자기소개서로 탈바꿈 할 것만 같고,

한숨 쉬는 마케터는 보너스까지 받아버릴 수 있는 기획안을 쓸만한 자신감과

짝사랑하던 남자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여자를 차지할만한 편지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분들도 나름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드리면서 리뷰를 전개해볼까 합니다.

책의 목차는 심플하게도 [연필을 씁니다] 와 [머리를 씁니다] 두 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연필을 씁니다' 에서는 카피라이팅을 잘 하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나열했고

'머리를 씁니다'에서는 좀 더 Creative한 사고를 전개해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였습니다.


역시 30여년동안 카피라이터 프리랜서로 활동하신분 답게, 나름의 철학이 있습니다. 저자는 '개똥 철학'이라고 부릅니다만,

꽤나 일리있고 의미있는 철학들이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목차별로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 2가지 정도만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깍두기 처럼 썰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갖가지 전문용어들을

섞거나, 미사여구나 부사들을 덧붙이면서 글을 쓰지말고, 다 걸러내고 주어 술어만 남도록 명료하게 글을 쓰라는 내용입니다.


이하는 정철 선생님의 '두 여자 이야기'에 나오는 강금실 후보의 바디 카피 입니다.





두 여자 이야기


한 여자가 있었다. 반장도 했다. 학생회장도 했다. 초,중,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했다. 서울법대에 들어갔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첫여성 법무부 장관이 되었다.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가 되었다. 아시아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리더로 선정되었다. 

1천만 서울 시장 후보가 되었다.



또 한 여자가 있었다. 이름이 촌스러웠다. 가난했다. 등록금을 못 냈다. 울었다. 운동권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걸핏하면 구속되었고, 그녀는 밥 먹듯 면회를 가야했다. 아이를 갖고 싶었다. 실패했다. 남편은 사업에 실패했다. 남편 빚을 모두 떠안았다. 

여전히 빚이 많다. 여전히 눈물이 많다.


상처가 많은 여자와 영광이 많은 여자. 두 여자는 강금실이라는 한 이름을 쓴다.






저는 이 바디카피를 읽고 유쾌하면서도 심금을 울리게 되었습니다. 문장을 이렇게 짧고 간결하게 쓰는 것에다가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살짝 곁들여서 글을 쓴게 참 감칠맛이 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정철 선생님은 자신이 직접 실무에서 시도해보았던 많은 성공작들과 그 뒤에 숨겨진 더 많은 실패작들을 공개하면서, 독자에게 하여금 인사이트를 주고 있습니다. 

'카피 입문서'와 같이 딱딱한 논리의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라, 유머 곁들인 농담까지 섞어가면서 글을 계속 읽고 싶어지게 만들곤 했습니다. 

책에 익숙하지 않은 저도 3일만에 이 책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정철 선생님이 책에서 공개하는 카피들이 오히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훌륭한 카피가 아니었습니다.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카피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여 우유같이 담백한 느낌을 주는 그런 카피였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들도 재치있게 언급을 해주고 계십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엄숙주의를 멀리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카피라이터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상,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대단한 카피를 만들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카피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당연히 보는 사람이 자주쓰는 편안한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철 선생의 일명 '개똥철학'은 실로 논리성과 타당성도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습니다. 제목이 참 단순명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기억에 남는 모든 언어들과 모든 말장난이 하나의 카피가 될 수 있습니다.

언어유희라는 고급진 단어도 있겠지만, 정철 선생님은 '말장난' 이라는 단어가 더욱 정감가고 좋다고 합니다.

그때 저는, 역시 명색의 카피라이터라면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어려운 전문용어들 보단, 우리말이 훨씬 더 부드럽고 세련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두번째 목차인 [머리를 씁니다] 에서는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Creative한 사고를 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의성어 의태어를 써서 굉장한 카피를 만들어내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철 선생님의 creative한 과정도 모두 직접 써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SNS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매체들이 많은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정철 선생은 자신을 아날로그 인간이라 소개하고,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에서는 항상 연필을 쥐고 , 쓰고, 지우라고 말합니다.

지우는 작업 역시 상당히 공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조사 하나, 음절하나 빼먹지 않고 글을 써야한다는 겁니다.


제가 정철선생님이 책에서 언급했던 예시를 포스팅에 포함시키고 싶으나, 그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오로지 제 감상평으로만

포스팅을 채웠습니다. 혹시나 책을 읽어보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꼭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상으로 간단한 포스팅을 끝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마케팅 관련 서적으로 블로그를 꾸며나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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